평택 美軍기지 확장반대 격렬시위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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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미군 K-6(캠프 험프리) 기지 주변에서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와 경찰 등 모두 60여 명이 다쳤다. 평택=연합
10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미군 K-6(캠프 험프리) 기지 주변에서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와 경찰 등 모두 60여 명이 다쳤다. 평택=연합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분교 운동장에서 주민과 대학생 등 1만여 명(경찰 추산 7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와 한반도 전쟁반대 7·10 평화대행진’을 개최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인근 K-6(캠프 험프리) 미군기지 철조망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양쪽에서 모두 60여 명이 다쳤다.

대책위는 “기존의 기지만으로도 고통 받은 주민에게 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내는 것은 생존권을 지키는 문제이며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며 “이번 투쟁을 전국으로 확산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 집회를 끝내고 ‘인간띠 잇기’ 행사를 위해 K-6 기지에 접근해 절단기로 철조망을 잘랐다. 이들이 철조망에 밧줄을 걸어 당기면서 본정리 쪽 철책 16m가 기울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철조망 접근을 저지했고 참가자들은 쇠파이프와 대나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전경 등 모두 60여 명이 골절상 등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10여 명을 연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집회에 참가하려던 유모(32) 씨 등 3명이 경찰과 마찰을 빚다가 연행됐다.

평택=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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