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Mr.뷰티’는 피부와 대화한다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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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가 더욱 고민스러워지는 여름철. 탤런트 조인성처럼 뽀송뽀송한 피부를 위해 꼼꼼한 세안과 팩으로 피부 관리를 해보자. 사진 제공 태평양, LG생활건강, 비오템
피지가 더욱 고민스러워지는 여름철. 탤런트 조인성처럼 뽀송뽀송한 피부를 위해 꼼꼼한 세안과 팩으로 피부 관리를 해보자. 사진 제공 태평양, LG생활건강, 비오템
“날 ‘개기름(피지) 사나이’로 부르지 마라. 남자가 기름종이 갖고 다닌다고 비웃지 마라. 너희들은 모른다. 나의 아픔을…. 화장품 가게에서 딴 짓 하다 손님이 없으면 ‘기름종이 제일 큰 걸로 주세요’하는 그 심정.’ (ID: 무릉도원)

“내가 좋아하는 그 애, 어느 날 갑자기 내 얼굴을 쓰다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개기름, 여자 손에 많이 묻었나 보다. 그 애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나는 홍당무가 돼 화장실로….”(ID: psycho570)

태평양 남성 화장품 미래파 카페(cafe.naver.com/mirepa)에 있는 ‘나의 개기름 스토리’에 올라온 누리꾼(네티즌)들의 경험담이다.

남성들의 약 70%가 피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남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보다 피지가 많은데다 여름에 더 심해진다. 남성의 여름철 피지 관리법을 소개한다.


○ 꼼꼼한 세안

피지를 줄이려면 모공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강한 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꼼꼼한 세안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공 속 피지와 먼지가 섞이면 모공이 더 커지고 피지가 더 많이 나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건성피부는 하루 2회, 지성피부는 3회가 적합하다. 하루 4회 이상은 좋지 않다. 세안제를 사용해 이마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나선을 그리듯 씻는다.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와 코를 쓰다듬은 뒤 눈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씻는다. 볼은 큰 원, 입가는 작은 원을 그리며 문지른다. 마지막으로 찬물을 써서 손바닥으로 물을 튕겨내듯 씻은 뒤 수건으로 물기를 찍어내듯 닦는다.

세안 뒤 피지를 조절해 주는 에센스나 크림을 쓰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차가운 스킨을 화장솜에 적셔 피지 분비가 많은 곳에 올려놓는 것도 좋으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피지조절 팩을 해야 한다. 클린 피부과 이미경 원장은 “녹차 팩과 계란 흰자 팩이 피지 조절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남성 미용 전문 서적 ‘멘즈 그루밍’은 세안 뒤 스킨을 바른 다음 거즈에 얼음을 싸서 2분 정도 문지르는 방법을 권한다.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술과 담배는 피지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름종이를 자주 이용하면 피지가 더 많이 나온다는 속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다만 피지는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어 피지가 많지 않은데도 계속 제거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

○ 블랙헤드 잡기

피지 분비가 왕성한 코 주변에는 땀 먼지 등이 뭉쳐 산화되면서 검게 변한 이른바 ‘블랙헤드’가 많다. 이를 손톱으로 짜면 모공이 더욱 커지고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짜고 싶으면 수건을 물에 적셔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 스팀 타월을 만든 뒤 코에 덮어 모공을 연다. 면봉을 이용해 짜고 찬물로 세안해 진정시킨다.

코팩을 사용하는 경우, 이를 떼어낼 때 자극이 심하므로 자주 쓰면 모공이 더 넓어진다. 알갱이가 든 스크럽제도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려면 일주일에 한두 번이 적당하다. 물로 씻어내는 워시오프(wash off) 타입의 황토팩 등을 일주일에 2번 정도 해 주는 게 가장 안전하다.

○ 피부과 시술

모공이 지나치게 넓으면, 화장품만으로는 치유가 어렵다. 해 피부과 김연진 원장은 “비타민A의 유도체 성분을 가진 약이 피지 조절 작용이 강력하고 블랙헤드에도 효과가 있으나 입술이 갈라지고 건조해지는 단점이 있다”며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는 처방하지 않지만 남성은 괜찮다”고 말했다.

피부과 시술법은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폴라리스와 서마지 리프트 등 고주파 치료는 강한 열에너지를 피부에 침투시켜 콜라겐을 재생하고 모공을 축소시킨다. 서마지는 보통 1회 시술하며 300만 원이고 폴라리스는 3∼5회 시술하며 비용은 1회에 100만∼200만 원.

피지선을 파괴하는 PCS 모공 축소술은 피부 상태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4, 5회 시행한다. 회당 시술비는 코 부분이 15만∼20만 원, 볼은 60만∼80만 원, 얼굴 전체 80만∼100만 원.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크리스털 필링 등도 꾸준히 5회 이상 하면 모공이 축소된다. 회당 10만∼20만 원. 레이저광선을 이용해 모공을 축소시키는 쿨터치 레이저는 보통 5회 이상 시술하며 얼굴 전체의 경우 회당 60만∼80만 원이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이런 습관 피부가 싫어해요▼

△식당 물수건으로 얼굴 닦기=식당 물수건은 화학 세제로 세탁한 것이어서 얼굴 피부에 좋지 않다.

△너무 잦은 찜질방과 사우나 출입=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모공이 확대되고 피지가 많이 분비된다. 사우나 후에는 반드시 찬물로 모공을 닫아줘야 한다.

△때수건으로 얼굴 밀기=블랙헤드 등을 때수건으로 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더러운 손으로 세안=대부분 손을 씻지 않고 바로 손에 비누칠을 한 뒤 얼굴에 비빈다. 이 경우 손에 있던 더러운 먼지가 얼굴에 묻는다.

△뜨거운 물로 세안=너무 뜨거운 물로 세안하면 얼굴이 건조해지고 모공이 넓어진다.

(도움말=강한 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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