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오송역서 갈라진다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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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의 오송역이 경부와 호남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천안아산역을 지지하는 광주 전남북 등 호남권 3개 시도와 충남도가 강력히 반발해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호남고속철분기역평가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식·李廷植 안양대 교수)는 30일 경부 고속철도와 호남 고속철도가 갈라지는 분기역 후보지 3곳을 평가한 결과 오송역이 87.1점으로 최고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대전역은 70.19점, 천안아산역은 65.94점을 받았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호남 고속철 정차역, 경유지, 노선명, 재원조달 방안과 관련한 국토연구원의 용역결과가 나오면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호남 고속철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기본계획이 확정되더라도 1단계 구간인 서울∼익산 구간의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3년, 용지매입 및 공사에 8년 등 완공까지 11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2단계 구간인 익산∼목포는 1단계가 끝나는 2017년 이후 추진된다. 2단계까지 마무리돼 서울∼목포 전 구간이 개통되면 현재 4시간 34분인 통행시간이 2시간 10분으로 단축된다.

한편 오송역이 분기역으로 결정된 데 대해 충북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충남과 호남권은 강력히 반발했다. 심대평(沈大平) 충남도지사는 성명을 통해 “호남 고속철 분기역 결정이 협소한 지역개발 논리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뤄져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1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추진협의회’는 “정작 고속철을 이용하는 광주와 전남북 평가위원들이 철수한 상태에서 나온 이번 결정은 호남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도도 “수도권과 호남이 최단시간 내에 연결되도록 천안으로 선정돼야 마땅한데 오송역으로 결정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원종(李元鐘) 충북도지사는 “충북이 ‘교통의 중심, 국가의 중심’이 되도록 후속대책을 착실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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