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셰익스피어의 시대’

  • 입력 2005년 5월 28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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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시대/프랭크 커모드 지음·한은경 옮김/224쪽·8000원·을유문화사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작품이 읽히는 나라들은 ‘해가 지지 않았던’ 옛 영연방보다 더 넓다. 영미문학사의 최고봉이라 할 그의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영문학자’로 불려 온 저자가 셰익스피어 시절 런던의 시대상을 설명한 책이다. 그는 하버드대, 예일대, 케임브리지대의 영문학 교수를 지냈다.

그에 따르면 셰익스피어 시절의 런던은 격변기였다. 초기 자본주의가 움트고 있었고, 엘리자베스 1세의 등극 과정 등에서 치열한 왕권 다툼이 벌어졌으며 늘어나는 인구, 신교와 구교의 갈등, 전염병의 창궐이 민중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것.

그러면 셰익스피어 개인은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젊어서 아버지와 외아들과 사별했다. 주변에서 흑사병으로 숨지는 숱한 이들, 정치적 혼란들을 비통하고 착잡하게 바라봤다.’ 계산에 빠른 극장주이자, 만능 엔터테인먼트였던 셰익스피어는 그런 깊은 고뇌 뒤에 갖게 된 통찰로 4대 비극을 쓰게 됐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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