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 떨어질수록 수익률은 ‘쑥쑥’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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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뿐 아니라 환율, 이자율 등 다양한 금융 변수와 연결시켜 수익을 올리는 신종 ‘파생결합증권’이 6월 초 잇달아 선보인다. 파생결합증권은 여러 가지 금융기법을 통해 투자 위험을 피하거나 줄이도록 설계돼 있다. 주식처럼 ‘대박’을 터뜨리는 일은 없지만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수단이다. 최근 금리가 너무 낮아 여유자금을 은행에 맡겨 두기는 아깝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는 벌써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새로 선보일 파생결합상품은 대부분 100만 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으며 중도에 환매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만기 이전에 환매하면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향후 경제상황, 자금운용계획을 잘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률은 올라간다=우리투자증권은 다음 달 초 파생결합증권 1, 2호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1호는 환율 움직임과 관련된 파생결합증권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이 5%에 가까울수록 높은 수익을 올리게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이 판매될 시점의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고 만기인 6개월 뒤 환율이 950원이라고 가정하면 연 11%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950원에 가까울수록 높은 수익을 올린다.

반대로 만기 시점에서 환율이 올랐다면 수익금은 없다. 또 만기 이전에 환율이 5% 이상, 즉 달러당 95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연 4.0%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환율이 많이 오르든 내리든 원금은 보장된다.

대우증권도 다음 달 9, 10일 환율과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을 선보인다. 이 상품은 원-달러 환율이 6%에 가깝게 떨어질수록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수익은 없지만 원금은 보장된다.

우리투자증권 하철규 상품기획팀장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98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약 올해 안에 중국 위안화가 5∼10% 평가절상되면 원-달러 환율은 950원 선에 근접하고 이때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률은 올라간다=삼성증권은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 1호를 다음 달 1일 내놓는다.

이 상품은 한국 경제구조상 앞으로 단기금리가 계속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만기는 10년으로 다소 긴 편이다.

가입 후 2년간은 상품 판매 다음 날인 6월 2일 결정될 기준금리(약 5.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보장한다. 수익금은 3개월 단위로 지급된다.

그 이후에는 단기금리 지표의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낮을수록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리의 변동과는 관계없이 원금은 보장된다.

삼성증권 채권파트 정진형 과장은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보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수단”이라며 “만기 전에 투자자가 원해서 해지하면 환매 수수료 때문에 일부 원금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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