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순 前노총위원장 긴급체포…2억여만원 받은 혐의

  • 입력 2005년 5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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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순(李南淳·사진) 한국노총 전 위원장이 건설하청업체에서 2억여 원의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24일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한국노총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이 전 위원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해 2003년 말 한국노총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시공을 맡은 벽산건설의 하청업체인 J사에서 2억6000여만 원을 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벽산건설과 하청업체인 S사에서 2억4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권원표(權元杓·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 한국노총 전 상임부위원장을 이날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돈을 받은 하청업체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사 대상 업체와 노총 간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벽산건설의 하청업체 40여 곳 가운데 4,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위원장은 J사가 벽산건설에서 복지센터의 전기시공을 하청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2000년 10월∼2004년 4월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권 원장은 벽산건설이 복지센터 시공사로 선정된 직후인 2003년 4월 벽산건설의 노조위원장인 양모 씨를 통해 벽산건설에 노조활동비를 지원해 달라고 부탁해 이 회사 이모 전무에게서 1억7500만 원을 받았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다.

또 권 원장은 또 2003년 5월 벽산건설에 공사비 34억7000여만 원의 토목공사를 S사에 하청토록 요구한 뒤 S사의 신모 대표에게서 7000만 원을 받았다.

2003년 초 착공된 복지센터에는 정부지원금 334억 원을 비롯해 모두 516억 원이 투입됐으며 이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 벽산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된 뒤 발전기금 명목으로 한국노총에 28억여 원을 기부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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