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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의장 정부승인 받고 訪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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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의장 정부승인 받고 訪北

입력 2005-05-24 03:07수정 2009-10-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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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의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남북 대학생 상봉 모임’ 개막식에서 남측의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대학생 운동본부’ 깃발과 북측의 ‘조선학생위원회’ 깃발이 학생들의 박수 속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이번 행사엔 한총련 소속 학생들도 참석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인 송효원(22·여) 홍익대 총학생회장 등 일부 한총련 간부들이 23일 금강산에서 개막된 남북 대학생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총련은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조직으로, 법무부는 정부부처의 실무 협의 과정에서 이들의 방북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송 의장을 비롯한 한총련 간부들은 이날 ‘6·15공동선언 실천과 반전평화, 민족공조 실현을 위한 남북 대학생 상봉 모임’에 참가했다. 한총련 간부들이 정부의 정식 승인을 받아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한총련 일부 학생에 대해 방북 불가 의견을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통일부 고경빈(高景彬) 사회문화교류국장은 “이적단체 구성원이란 점이 방북 승인의 고려사항이고 법무부가 반대 의견을 내긴 했지만, 방북 목적이 한총련과 직접 관련된 것도 아니고 송 의장 등이 수배 중이거나 사법처리 과정에 있는 게 아니어서 방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북 전 ‘승인된 범위 이외의 활동을 하지 않고 북측의 일방적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는 게 통일부 측의 설명이다.

이는 2001년 평양 8·15 통일대축전 때 일부 수배자가 통일부의 방북 승인을 받았고, 참가자 일부는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찬양하는 언행을 해 임동원(林東源) 당시 통일부 장관이 해임된 일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에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대학생운동본부’ 주관으로 413명이, 북측에서 조선학생위원회 주관으로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번 행사는 24일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폐막된다.

:한총련: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이어받아 1993년 전국 237개 대학이 창립한 학생운동 연합체. 1996년 8월 ‘연세대 폭력 시위 사태’와 관련해 이듬해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매년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했으나, 올해 1월 출범한 13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적여부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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