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도 결혼 망쳐요

  • 입력 2005년 5월 16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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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문제와 바람피우기 같은 중대한 사건만 결혼 생활을 파탄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도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결혼 생활을 망치게 할 수 있다.

미국 루이빌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연구팀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160명을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 처음에는 별로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습관이 세월이 지나면서 결혼 생활을 망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5일 전했다.

아내가 싫어하는 남편의 사소한 습관으로는 코 후비기, 트림하기, 포크로 등 긁기 등이 꼽혔다. 남편이 젖은 타월을 욕실 바닥에 그냥 던져두고 나오거나 중요한 대화를 할 때 건성으로 들으면서 컴퓨터를 하는 것도 아내를 진절머리 내게 하는 한 행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화장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거나 약속 시간보다 늦게 나타날 때 불쾌한 감정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리 높여 웃거나 자신의 옷차림이 괜찮은지에 대해 계속 물어보는 것도 남편을 질리게 하는 습관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사회적 규범이나 에티켓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불쾌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마이클 커닝햄 루이빌대 교수는 “결혼 생활에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사소한 습관은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결혼 망치는 사소한 일 10가지▼

1. 공식 자리에서 유치한 애칭으로 상대방 부르기

2. 무서운 영화 보며 소리 지르는 남편

3. 여행 가방에 필요 없는 것까지 챙겨 넣어서 무겁게 만들기

4. 자신이 던진 농담에 아무도 안 웃는데 자기 혼자만 웃기

5. 주머니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쇼핑하기

6. 상대방 의상 스타일 흠잡기

7. 화장지가 떨어졌는데도 갈아 끼우지 않기

8. 젖은 수건 욕실 바닥에 던져두기

9. 공식 자리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화젯거리 꾸며내기

10. 상대방이 가진 위와 같은 나쁜 습관을 비난하기

자료: 영국 선데이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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