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풍년’ 조선업계 원자재 부족 고민

  • 입력 2005년 5월 12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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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수주(受注) 풍년’을 맞고 있는 조선업계가 원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6만 t의 철강재를 남미와 유럽에서 수입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11% 정도 늘어난 약 40만 t의 철강재를 이 지역에서 들여올 예정이다. 올해 구입 예정인 철강재 총량 270만 t 가운데 15% 정도를 남미와 유럽에서 사오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주로 포스코나 동국제강 등 국내 업체에서 철강재를 구입하거나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에서 수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강재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운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남미와 유럽에서 수입하는 양을 늘리고 있는 것. 철강 부족 현상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데 쓰이는 후판 가격도 지난 1년 동안 30% 정도 인상됐다.

올해 각각 100만 t과 85만 t의 철강재를 사들여 올 예정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업체와 일본에서만 구입할 예정이며 ‘제3국’에서는 수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역시 철강재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원자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철강재 공급이 부족한 적은 없었으나 수급 악화에 대비해 수시로 거래 철강 업체들에 필요한 물량 현황을 설명해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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