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核 적극개입 나섰나

  • 입력 2005년 5월 11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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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차 6자회담이 열린 지 1년이 다돼 감에 따라 중국도 조속한 사태 해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핵실험 결과 인식할 것”=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0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일본 외무성 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뒤따를 심각한 결과에 대해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사와 부상은 “우 부부장의 이런 발언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나설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는 것.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에 대해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그런 사실이 없었으며 증거도 얻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북한에만 양보 강요해선 안 된다”=서울에 있는 중국 정부 소식통은 10일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북한에만 양보하라고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미국은 왜 양보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에 먼저 핵을 완전히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평화적 이용마저 막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약속을 안 지키면 어쩌나’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가장 받고 싶은 약속은 체제보장과 (북-미)수교”라고 말했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9일 ‘북한은 주권국가’라고 다시 발언한 데 대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주권국가로 인정은 했지만 ‘북침을 않겠다’ ‘체제를 유지해 주겠다’는 약속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에서 제기되는 대북 압박론에 대해 “강압적 수단이나 무력을 쓰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에 관해선 “후 주석이 방북한다면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6자회담과 관련해 뭔가 고무적인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북한의 회담 복귀와 연계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방북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6자회담을 먼저 하고 후 주석이 방북할 수도 있고, 먼저 방문하고 1, 2주 후에 6자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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