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日왕릉 46개중 10개 고증안됐다

  • 입력 2005년 5월 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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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현재 왕릉으로 관리되고 있는 46개의 능 가운데 적어도 10개가 왕릉으로서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덴엔조후가쿠인(田園調布學園)대의 도이케 노보루(外池昇) 교수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최근 왕과 왕족의 능묘를 관리하는 궁내청의 소장 자료를 열람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1935∼44년 궁내청 자문기구였던 ‘임시 능묘조사위원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오사카(大阪) 부 이바라키(茨木) 시의 한 고분이 게이타이(繼體·1167∼1191) 일왕의 능으로 지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인근에 있는 다른 고분이 왕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처럼 ‘엉터리 왕릉’이 많은 것은 일본제국 형성기인 19세기 후반 국수주의자들이 존왕(尊王)사상이나 ‘만세일손(萬世一孫)’ 등의 이념을 강조하기 위해 부랴부랴 왕릉 지정에 나섰던 까닭이다. 조성된 뒤 오랜 세월이 경과한 고분들 가운데 정확한 고증을 거쳐 특정 왕의 능으로 지정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

아사히신문은 궁내청 조사 결과에 대해 학술적 근거가 희박한데도 무리하게 꿰맞추기 식으로 왕릉으로 지정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당시 궁내청도 인정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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