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 왜 저러나…대형 열차참사이후 모방범죄 극성

  • 입력 2005년 5월 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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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효고(兵庫) 현에서 107명이 숨진 열차 참사가 발생한 뒤 선로에 돌멩이 등을 놓아두는 모방 범죄가 잇달아 관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오후 8시 반경 지바(千葉) 현 내 선로에 누군가가 자전거를 놓아두는 바람에 열차가 탈선할 뻔한 것을 비롯해 이날 하루만 8개 현에서 9건의 통행 방해 행위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참사 이후 이 같은 일이 50건 이상 확인됐다.

이는 참사 직후 한때 선로에 놓인 돌멩이 때문에 탈선했다는 보도를 본 사람들이 모방 범죄 충동을 일으킨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바 현 선로 사고는 기관사가 운행 중 선로에 놓인 자전거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했으나 자전거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맨 앞 칸 아래에 자전거가 낀 상태에서 열차는 180m쯤 더 진행한 뒤 멈췄다. 4량 편성의 이 열차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7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이 사고로 상하행선 운행이 약 2시간 중지됐다.

이날 오후 3시경 고베(神戶) 시내 선로에서도 직경 10cm 정도의 돌덩이가 열차 바퀴에 깔려 분쇄된 흔적이 발견됐다. 이 밖에 도쿄(東京) 외곽의 전철 선로에서도 유사한 분쇄 흔적이 발견됐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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