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조지 “여장가수서 DJ로… 나는 카멜레온”

  • 입력 2005년 5월 5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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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오투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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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로 나선 것이 내게는 특별한 게 아닙니다. 팝 음악에서 더는 신선함을 얻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수가 아니라 DJ로서 좋아하는 음악으로 자유롭게 무대를 꾸밀 뿐이죠.”

‘카마 카멜레온’ 등으로 1980년대에 인기를 누렸던 영국 밴드 ‘컬처클럽’의 리더 보이 조지가 4일 오후 9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가야금홀에서 클럽 DJ로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그의 내한 무대는 1982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이날 공연에는 영국 출신 DJ 마크 베도와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댄스그룹 ‘배드 애스 비치스’가 함께 출연했다. 객석에서는 1300여 명의 팬이 환호했다.

공연 한 시간 전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그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다소 살찐 모습이었다. 그는 인터뷰 전부터 관계자를 통해 “‘컬처클럽’에 관한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DJ로 처음 나섰을 때 ‘컬처클럽’의 보이 조지라는 유명세로 DJ를 하려 한다는 비판을 들었어요. 그래서 클럽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마이크와 턴테이블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공연했습니다. ‘가수 보이 조지’ 이미지를 벗는 게 가장 힘들었죠.”

보이 조지는 짙은 화장과 화려한 의상 등 ‘여장 가수’로 유명했으며, 영화 ‘크라잉 게임’의 주제가를 부르는 등 솔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DJ로는 1988년부터 유명 댄스클럽 등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 이후 클럽DJ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팬들은 빌보드 차트에 신곡을 올려야 가수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는 ‘DJ 보이 조지’라는 이름으로 음반 12장을 발표했고 인터넷에서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인터뷰 끝에 ‘행복을 연기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생활신조이며 지금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클럽 공연을 하면 젊은 팬들은 나를 잘 몰라요. 그래서 더 자유롭게 DJ 활동을 할 수 있지요. DJ는 변신이 아니라 내 모습의 일부죠. DJ 보이 조지로서의 행복을 더는 늦추지 않으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보이조지

△1981년 영국 4인조 그룹 ‘컬처 클럽’ 결성.

△1982년 데뷔 싱글 ‘두 유 리얼리 원트 투 허트 미’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2위. 83년 ‘카마 카멜레온’으로 영국 싱글차트, 빌보드 싱글차트 1위. 84년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신인’ 수상

△1987년 그룹 해체 후 솔로 활동. 88년부터 영국 댄스클럽에 서 DJ활동 시작. 93년 영화 ‘크라잉 게임’의 주제가 ‘더 크라잉 게임’을 발표.

△2003년 자기 인생을 주제로 한 뮤지컬 ‘타부’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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