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김병관 이사장 기념사 전문

  • 입력 2005년 5월 5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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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총장님과 교직원, 그리고 학생 여러분

박종구 교우회장님과 교우여러분,

김원기 국회의장님과 국내외 여러 대학교 총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고려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오늘, 지금까지 고려대학교를 이끌어 오신 선열과 선배 모두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려대학교의 100년은 이땅의 근대화 100년이며 한국 사학의 역사를 의미합니다.

구한말 국운이 쇠퇴하던 1905년, 충숙공 이용익 선생은 보성전문학교를 설립하였으며 그 후 의암 손병희 선생께서 학교를 인수, 운영함으로써 고려대학교의 여명기를 밝히셨습니다.

인촌 김성수 선생께서는 1932년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해 종합대학교로 발전시켰습니다. ‘민족사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학교를 오늘의 안암 동산으로 이전했으며 교명도 고려대학교로 바꾸어 ‘민족고대’로 정착시키신 설립자셨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일제치하에서는 국권회복에 앞장섰고 광복 후에는 근대화와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어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한시도 국가 발전에 필요한 최고 인재양성기관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고려대 출신 인재들은 어제의 한국을 만들었고 오늘의 한국을 이끌고 있으며 내일의 한국을 선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지나간 100년이 아니라 다가올 100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민족 고대 100년을 넘어 세계 고대 1000년으로 나아가야합니다. 한국의 대표대학으로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세계속의 명문 사학 고려대학교로 우뚝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여기에 모인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이사장으로서 저는 이 같은 목표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다할 것입니다. 저는 6년 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속적인 학교 발전을 위한 튼튼한 재정, 세계 수준의 교육과 연구 개발, 개교100주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투명하고 건실해진 재정, 발전된 교육과 연구 수준, 중앙광장의 건설, 100주년 기념관의 완공과 종합체육관 가공 등은 그 같은 약속을 실천한 결과입니다.

저는 이제 여러분들과 함께 ‘세계속의 고대’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려 합니다. 세계는 이제 ‘하드파워’의 시대에서 ‘소프트 파워’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프트파워는 유연하되 강인한 창의력을 뜻합니다. 상상력이 중요한 경쟁력인 시대에 고려대학교가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소프트 파워의 중심기지’ 가 되어야겠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최고의 시설과 쾌적한 교육인프라가 갖춰졌더라도 연구에 집중하는 교수와 학업에 힘 쏟는 학생이 적다면 그 하드웨어는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하드웨어를 갖추는 일은 재단과 학교가 중심이 되어 진행할 것이지만 소프트 파워를 높이는 일은 교수 학생 모두가 다같이 노력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교수는 연구하고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고 익히는 일에 전념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는 앞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소프트 파워를 높이는데 두고 연구비와 장학금을 크게 늘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세계 최고의 학자와 교수, 그리고 학생이 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법인과 학교, 교우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세계 고대’를 만들어 갑시다.

또 다시 100년이 흐른 뒤 후학들은 오늘 이날을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웅비를 선언했던 날로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 평가가 가능하도록 여기 모이신 모든 분의 애정 어린 협조와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세계 고대 1000년을 우리 모두 힘차게 함께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5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金炳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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