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호흡 新種 도롱뇽 발견

  • 입력 2005년 5월 5일 0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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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숙 박사(왼쪽 아래) 양서영 명예교수(오른쪽 아래)
민미숙 박사(왼쪽 아래) 양서영 명예교수(오른쪽 아래)
도롱뇽 신종이 한국에서 발견됐다.

이 도롱뇽은 미주대륙이나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사는 미주도롱뇽과(科)에 속하지만 새로운 종(種)일 뿐 아니라 그보다 큰 분류범위인 속(屬)에서도 새로운 것으로 밝혀져 세계 생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민미숙(閔미淑·43) 박사와 인하대 생물학과 양서영(梁瑞榮·71) 명예교수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동물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도롱뇽 신종을 한국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실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 5일자에 소개됐다. 연구자들이 ‘이끼도롱뇽’으로 명명한 이 도롱뇽은 양서류(兩棲類)이면서도 어릴 때부터 나무 밑이나 땅위에서 생활하며 폐가 없이 피부로 호흡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끼도롱뇽은 전국 16개 산간 지역의 이끼가 많이 끼어 있는 바위 밑에서 10여 마리씩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길이가 4cm 정도로 등이 황갈색이나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도롱뇽에 비해 발가락뼈가 짧고 단단하다.

민 박사는 “2003년 4월 미국인 과학교사 스티븐 카슨 씨가 대전 장태산에서 특이한 도롱뇽을 발견했다고 연락해 조사에 나섰다”며 “유전자와 형태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에서 발견되지 않던 미주도롱뇽과의 일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끼도롱뇽의 학명은 ‘카르세니아 코레아나(Karsenia koreana)’로 정해졌는데 카르세니아는 첫 발견자인 카슨 씨의 이름에서 따왔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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