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즌 3승 달성… 보스턴전 7이닝 2실점 호투

  • 입력 2005년 4월 30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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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특급의 완벽부활’

‘무적함대’ 뉴욕 양키즈를 꺾고 부활에 성공한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200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마저 격파했다.

30일(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을 3안타 2실점 7K로 틀어 막고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1회초 선두타자 쟈니 데이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AL 최고의 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병살 처리,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1회 고비를 넘긴 박찬호는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았고 2, 3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막아냈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4회 들어 급격하게 흔들렸다. 2아웃을 잡은 후 컨드롤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은 것. 박찬호는 라미레스와 오티즈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케빈 밀라에게 3루타를 얻어 맞아 2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박찬호의 난조는 4회가 마지막이었다. 5회부터 다시 특급투수로 돌아온 박찬호는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을 유도했고 보스턴의 막강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6회에는 보스턴이 자랑하는 라미레스-오티즈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리기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는 7이닝 동안 2점만을 허용하며 보스턴을 타선을 꽁꽁 묶었고, 시즌 3승과 통산 97승 달성에 성공했다.

7이닝은 시즌 최다이닝 투구. 박찬호는 11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으며 66개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박찬호는 4.24였던 방어율을 3.86까지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양키즈와 보스턴을 차례로 무너뜨린 박찬호는 최근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투구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직구의 구속과 슬러브의 예리함이 과거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제구력과 볼배합, 그리고 완벽하게 몸에 익힌 투심 패스트볼은 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심리적인 안정, 타자들과의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 빨라진 투구간격 등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발전을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다저스 시절을 능가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박차호의 호투에 화답하듯 텍사스의 타선도 활발할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1회말 행크 블레이락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텍사스는 1-2로 뒤진 6회말, 행크 블레이락의 동점 적시타와 알폰소 소리아노의 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텍사스는 7회와 8회초 공격에서도 채드 앨런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 안타수 10:3의 우위를 점하며 7대 2 승리를 거뒀다.

알폰소 소리아노는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행크 블레이락은 4타수 2안타 2타점의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박찬호는 5월 5일 새벽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명품(名品) 투심 패스트볼 앞세워 11개의 땅볼

폭발적인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이 다시 한 번 괴력을 발휘했다. 리그 정상급 좌타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위력적인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은 이날 경기에서도 좌타자들의 몸쪽을 파고들며 맹위를 떨쳤다.

특히 마운드에 내려오기 전에 라몬 바즈케스를 상대로 던진 볼은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을 명품 대열에 합류 시켰다.

박찬호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11개의 땅볼을 유도했고 당당히 시즌 3승에 성공했다.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아메리퀘스트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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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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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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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0
0

VS

승리

박찬호 (텍사스)

-시즌 3승 1패 방어율 3.86

세이브 론 매이해이 (텍사스)

-시즌 1세이브 방어율 3.09

패전 팀 웨이크필드 (보스턴)

-시즌 2승 1패 방어율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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