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다이어리]둘째주,보디셰이핑 돌입하다

  • 입력 2005년 4월 28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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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페즈 운동’을 하고 있는 김선미 기자. 짐 볼을 이용하는 이 운동은 엉덩이, 허벅지, 배, 옆구리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강병기 기자
‘제니퍼 로페즈 운동’을 하고 있는 김선미 기자. 짐 볼을 이용하는 이 운동은 엉덩이, 허벅지, 배, 옆구리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강병기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 미리 여름에 입으실 미니스커트와 탱크톱을 구입해 눈에 잘 띄는 데 두면 한결 힘이 나지 않을까요. 파이팅!”

지난주 보디 다이어리 첫 회가 보도된 뒤 독자들의 격려 e메일 속에서 나는 본격적인 보디 셰이핑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일주일 동안 하루만 빼고 운동을 계속한 결과 2.2kg의 체지방을 감량하고 600g의 근육을 얻어 몸무게를 1.6kg 줄였다. 53.5kg에서 51.9kg이 된 것. 25.7%였던 체지방률은 22.2%로 떨어졌다.

“야호” 하고 환호하자, 운동을 지도하는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의 ‘마르퀴스 더말 스파 피트니스’ 한동길 트레이너는 오히려 표정이 굳어졌다.

“긴장 풀지 마세요.”

<1일째>

아침: 블랙커피. 그러나 아침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지적받았다.

점심: 뷔페(생선회 6점, 샐러드, 갈비 1대, 스테이크 1/2, 더덕구이, 오렌지주스, 오렌지)

간식: 망고주스

운동: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40분 경보, 체스트 프레스 20회, 레그 익스텐션 20회, 월 슬라이드 20회

저녁: 보리밥 2/3공기, 나물, 두부. 이 경우 보리밥보다 현미밥이 좋다.

▷트레이너는 체스트 프레스를 한 쪽 팔로 각각 운동하라고 했다. 적은 무게로도 가슴 근육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 가슴 계곡이 예쁘게 만들어진다고 한다. 내가 깊게 파인 옷을 못 입는 이유가 바로 원수 같이 평평한 계곡이다.

아, 15회까지는 참을 수 있겠는데 마지막 5회는 무척 괴롭다. 실은 이때 지방이 활활 타는 건데…. 나는 대학입시 공부하던 때를 떠올린다. 남자들은 사정을 참는 심정으로 막바지 힘을 낸다고도 들었다. ^^

운동 1시간 반 전에는 과일 주스와 우유같은 유동식, 운동 후 30분 이내에는 삶은 달걀과 두유 등 단백질을 섭취하라고 한다. 저녁 늦게 운동을 마쳐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나는 운동 후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인근 밥집에서 보리밥을 뚝딱 해치웠다. 더부룩해진 배만큼 ‘죄책감’이 밀려왔다. 흑흑.

<4일째>

아침: 귤 2개, 요구르트, 블랙커피

운동: 트레드밀에서 40분 경보, 리버스 컬(누운 뒤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려 배에 힘주기) 20회, 레그 익스텐션 20회

점심: 햄치즈샌드위치, 두유

간식: 우유

저녁: 푸아그라, 크림수프, 샐러드, 광어크림구이, 양고기와 셔벗 조금.

▷후배가 만나자고 했다. 그가 정한 식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새로 생긴 프랑스 식당. 거창한 외식은 다이어트에 방해가 돼 갈등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우선이다. 먹성이 좋은 후배는 기름진 음식을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 앉은 호리호리한 배우 고소영을 힐끗힐끗 보면서도 나는 분주하게 포크를 움직였다.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고 말았다.

<5일째>

아침: 삶은 달걀 1개, 블랙커피, 토마토 1개

운동: 트레드밀에서 1시간 경보, ‘제니퍼 로페즈 운동’, 다리 사이에 짐볼 끼우고 골반 들어 올리기

점심: 밥알을 일부러 절반 떼어낸 생선초밥 8개, 토마토주스

저녁: 닭가슴살 샐러드, 우유

야식: 와인 1/3잔

▷짐볼이나 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치 운동은 몸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킨다. 단, 트레이너가 정확한 자세를 잡아 주어야 한다. 예전에 혼자 운동할 때 트레드밀 위에서 뛰기만 해 다리만 더 굵어진 경험이 있다.

‘제니퍼 로페즈 운동’은 제니퍼 로페즈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란다. 짐볼을 안고 한 걸음씩 나아가며 상체를 비트는데, 팔만 비틀지 말고 상체 전체를 비틀어야 옆구리가 날씬해진다. 이때 앞으로 나간 발은 90도로 굽히며 배와 엉덩이에 꽉 힘을 준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제니퍼 로페즈가 되기 위한 길은 멀고 험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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