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용 당뇨병치료 길 열렸다

  • 입력 2005년 4월 26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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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생물학자가 신경줄기세포를 췌장의 β세포로 바꾸는 실험에 성공했다. 췌장의 β세포는 인슐린을 생산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의 발달생물학교수 김승(사진) 박사는 온라인 의학 학술지 과학공공도서관(PLoS) 2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의 신경줄기세포를 화학물질에 노출시켜 β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환된 β세포는 포도당에 반응해 인슐린을 생산했다. 또 β세포를 쥐에게 이식하자 1개월 이상 인슐린을 만들었다.

김 박사는 “이식된 β세포는 다른 형태의 세포로 변하거나 종양을 형성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자연 β세포가 만드는 단백질의 일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경줄기세포로 만든 β세포가,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걸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손상된 β세포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

김 박사는 신경줄기세포에서 전환된 β세포로 당장 당뇨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완전한 β세포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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