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한국기술 좀”…부품-신소재 구매위한 방한 늘어

  • 입력 2005년 4월 2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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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자.”

한국을 찾는 중국 기업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산 부품과 신소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중국 최대의 전자제품 업체인 하이얼(海爾)그룹은 한국산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27일 국제구매처장을 한국에 보낸다. 하이얼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있는 KOTRA를 방문해 청호나이스 등 국내 19개사와 각종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기술 구매에 관해 상담한다.

1984년에 설립된 하이얼은 지난해 매출액이 약 13조 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전자제품 메이커. 중국 내 브랜드 가치 1위이며 지난해 중국 가전시장 점유율이 21%에 달했다.

하이얼은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한 뒤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 가전’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서 제품군을 넓혀 왔고 최근엔 에어컨 시장에 뛰어드는 등 한국 내에서의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이다.

하이얼 외에도 베이징(北京) 최대의 건설업체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내외장재를 시공하는 베이징건공그룹이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내외장재 구매를 위해 26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날 칭다오(靑島) 요트협회도 요트 경기장 건설 및 요트 경기 진행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소프트웨어 구매 상담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방문이 잦아진 것은 이른바 ‘빅5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 2010년 광저우(廣州) 아시아경기대회, 서부대개발, 동북재개발 등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대 사업.

양장석(梁章錫) KOTRA 동북아팀 차장은 “‘빅5 프로젝트’ 관련 중국기업들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 업체와의 협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KOTRA는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자 26일 ‘빅5 프로젝트’와 관련된 중국 내 유력 발주처 8개사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시장 활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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