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악재? 호재?…이번주 거시지표 발표 증시 촉각

  • 입력 2005년 4월 25일 17시 52분


코멘트
4월 들어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악재’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미국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이 이번 주에 연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거시경제지표의 변화는 사실상 국내 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미국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가계 소득 및 소비, 미국 기업의 투자계획 변경 등은 한국 기업의 수익성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3월 미국 소매 매출이 부진하다는 발표가 나오자 미국과 한국 증시가 동시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에 주목하라”=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GDP 성장률이 4%를 넘을지가 관심. 4%를 넘으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있어 증시 투자자는 오히려 ‘4% 미만’의 성장률을 선호하고 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미국 경제는 소비가 부진한 반면 투자가 회복되는 국면이어서 대체적인 전망이 3.5% 안팎의 성장에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발표되는 3월 내구재 주문 동향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 통계로는 설비투자 추계에 해당하는 내구재 주문 동향은 기업의 투자 성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의 선행지표로 폭넓게 활용된다.

동원증권 고유선 선임연구원은 “2월까지는 내구재 주문 동향이 고공행진을 해 왔지만 최근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에 비춰 3월 내구재 주문 동향이 꺾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홍 팀장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미국 기업 실적 자체가 크게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와 29일 공개되는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태도지수는 대체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일치하고 있다.

28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2만 건’ 정도로 예상된다. 전 주는 29만6000건이었다. 만약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0만 건을 넘어서면 이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

▽미국 경기는 어디로 갈까=고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거시지표들은 대체로 미국 경기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과 함께 동시에 소비 등에서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들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황은 2분기(4∼6월)가 1분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예측했다.

홍 팀장도 “미국 경기가 화끈하게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선임연구원은 “만약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서 미국 경제가 그렇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된다면 장기 투자자는 매입을 해볼 만한 시점”이라면서도 “당분간 미국 경제가 급격하게 좋아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