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국세청 세무조사 한때 거부…경찰출동 소동

  • 입력 2005년 4월 22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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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펀드 론스타가 세무조사를 하려고 방문한 국세청 직원들과 마찰을 빚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세무조사를 받는 기업이 조사에 반발하고 경찰까지 출동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22일 경찰과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12일 론스타에 대해 1차 조사를 벌인 데 이어 21일 2차 현장조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12일부터 론스타, 칼라일 등 외국계 펀드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 조사관 25명은 21일 오후 4시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30층에 있는 론스타 한국지사 사무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론스타 측은 영장을 요구하며 진입을 거부했다. 국세청은 55명의 조사관을 추가로 파견해 압수수색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론스타 직원들은 출입문을 막고 소화분말기를 뿌리며 저항했다.

그러자 국세청 직원이 론스타 측의 공무집행 방해를 이유로 경찰 출동을 요청해 오후 6시 50분경 112순찰차가 출동했다.

이후 국세청은 서류를 압수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 측은 “경찰이 출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무조사를 거부할 이유가 없으며 마찰을 빚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1년 스타타워 빌딩을 사들이고 지난해 다시 파는 과정에서 2600억 원의 차익을 남겼으나 이중과세 방지협약 등에 따라 세금을 내지 않았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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