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교회통합 최우선 他종교와도 대화”

  • 입력 2005년 4월 20일 23시 42분


코멘트
제265대 로마 가톨릭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20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으로서의 첫 공식 활동이다.

이날 베네딕토 16세는 강론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를 반드시 재통합하는 일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다른 종교와 개방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단호한 의지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내용을 이행할 것임을 확인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1962∼65년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가톨릭교회를 현대화하고 성직자의 권한을 평신도에게 대폭 이양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이어 그는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걸어간 길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교황에 선출된 직후 자신이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를 붙잡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강한 팔을 느꼈다. ‘두려워 말라’라고 말하는 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4일 교황 즉위 미사를 가짐으로써 공식 취임한다. 교황청은 즉위 미사를 ‘엄숙한 취임 성찬식’이라고 표현했다.

로마 가톨릭 콘클라베(교황 선출회의)는 19일 오후 6시 40분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새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자신의 교황명을 ‘축복’을 뜻하는 베네딕토로 정했다. 새 교황 이전에 같은 교황명을 쓴 베네딕토 15세(1914∼1922년)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어두운 시절에 가톨릭교회를 이끌며 국제분쟁의 화해자로 헌신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