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어닝 서프라이즈’ 쏠까

  • 입력 2005년 4월 20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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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가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인터넷기업의 1분기(1∼3월) 실적 발표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한다.

지난해 인터넷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이를 반영한 주가는 비교적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터넷기업들이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국내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인 야후의 1분기 실적이 예상 밖으로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의 영향이 컸다. 국내 인터넷기업 주가의 비교적 밝은 전망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터넷기업 1분기 실적 전반적으로 양호=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증권가에서 공통으로 분석대상으로 삼는 인터넷 기업은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CJ인터넷, 네오위즈 등이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은 증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동원증권 조성옥 책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게임 분야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인터넷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방학이 포함된 계절적인 요인과 온라인 광고의 호조세로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과거 흐름을 보면 인터넷 주가는 주가지수에 3, 4개월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가 인터넷주가의 저점으로 올해부터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업별로 엇갈리는 1분기 실적과 주가 전망=인터넷기업의 올 1분기 실적과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명암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이 전망을 밝게 보는 대표적인 기업은 NHN. 최근 인터넷 광고시장 흐름은 배너광고 비중이 줄고 검색광고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검색광고 시장에서 NHN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제치고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

NHN의 올 1분기 검색광고 매출액은 315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절반에 못 미치는 118억 원에 그칠 전망. 올 1분기 광고매출액은 NHN이 415억 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64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NHN은 일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소프트웨어·인터넷팀장은 “NHN은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250억 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590억 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J인터넷은 지난해 영화사업 등 게임 이외의 분야를 모두 매각해 현금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네오위즈는 세이클럽 부문의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으나 게임부문의 호조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주 수입원인 배너광고가 감소세에 있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올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 책임연구원은 “실적이 두드러지게 좋아진 기업과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부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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