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작고 화려해진다…韓銀, 위조방지案 18일 발표

  • 입력 2005년 4월 1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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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크기가 지금보다 작아지고 색상은 화려해지며 첨단 위조 방지 장치가 보강된다.

지폐 속의 인물 초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17일 한국은행은 정부와 위조 방지를 위한 화폐 개선안의 큰 틀에 합의하고 이른 시일 내에 새 지폐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은은 18일 이런 내용의 새 은행권 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새 지폐는 우선 크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통되는 지폐는 크기가 가로 151∼161mm, 세로 76mm로 세계 각국 지폐의 평균(148×70.5mm)보다 훨씬 커 쓰기에 불편하고 볼품도 없다는 평이다.

미국 달러화는 액면에 관계없이 크기가 155.9×66.3mm이며 유로화도 가로 120∼160mm, 세로 62∼82mm로 원화 지폐보다 작은 편이다.

다만 지폐의 크기를 줄이면 자동판매기나 현금자동입출금기도 전면 교체해야 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아 최종 확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색상도 화려해진다. 현재 1만 원권은 녹색, 5000원권은 황색, 1000원권은 연보라색 계열이지만 새 은행권은 다채로운 색상을 고루 사용해 위조 방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위조 방지 장치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과 무늬가 달라지는 ‘홀로그램’이나 광(光)간섭무늬를 넣는 방안, 특수잉크를 사용하는 방안, 특수한 소재를 지폐에 부분적으로 넣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지폐의 인물 초상은 자칫 국론 분열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지금처럼 세종대왕(1만 원권), 율곡 이이(5000원권), 퇴계 이황(1000원권)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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