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O들 취향에 맞으면외제車 타세요”

  • 입력 2005년 4월 16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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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 굳이 국산차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최고급 수입 외제승용차를 전용차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성 사장들은 국산차 중에서 최고급인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4.5(4500cc) 리무진을 탔다.

삼성 관계자는 15일 “삼성이 세계를 상대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는데도 굳이 국산차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게 고위층의 판단”이라며 “하지만 이는 사장들이 스스로 선택할 일이지 획일적으로 강요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의 국산차를 그대로 타고 싶으면 차를 바꿀 필요가 없다.

외제차로 바꿀 때는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에쿠스 4.5 가격인 8000만 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선 해당 사장이 직접 부담하도록 했다. 예컨대 1억5000만 원짜리 BMW를 사기 위해선 차액인 7000만 원은 사장이 자기 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나중에 퇴임할 때 차를 회사로부터 구입할 수 있으며 이때 차 값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차액만 지불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이익을 많이 내면서 사장들에게도 적지 않은 혜택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수(李鶴洙) 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부회장급 이상 경영자는 이미 외제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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