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대 총동문회 “충남대와 통합반대”

  • 입력 2005년 4월 13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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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와 충남대의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반대’ 목소리가 충북대 구성원들 가운데 높아지고 있다.

이 대학 총동문회(회장 김주섭)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이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충남대와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통합을 강행하고 있다”며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통합 추진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당초 충남대와의 통합 논의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시작됐지만 행정수도 건설이 축소된 만큼 통합 계획은 효력을 잃었다”며 “통합이 강행되면 충북은 거점 국립대학이 없어지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가 돼 경제 교육 문화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학 교수 58명으로 구성된 ‘통합 강행을 우려하는 교수 모임 준비위원회’도 14일 대학본부에 15개 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내 통합시 재원조달 방법과 통합 추진 절차 등 대학본부 통합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다.

총학생회도 학생들을 상대로 통합의 문제점을 적극 알리고 나섰다.

지난해 통합설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긍정적이었던 분위기가 이처럼 달라진 것은 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격하된데다 ‘1대1’ 통합이라는 충북대의 입장과 달리 규모가 조금 더 큰 충남대로의 흡수 통합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관계자는 “통합과정에서의 구성원 반발은 예상된 것이었지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반대측 의견 가운데 반영할 것은 반영하되 다음달 말까지 통합안을 확정짓는다는 당초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충남대 쪽에선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충남대 통합추진실무위원회는 11일 오후 경상대학을 끝으로 13개 단과대학 교수회를 대상으로 한 통합 추진설명회를 큰 차질없이 마무리 했다.

설명회 동안에도 통합에 대한 반대나 반발보다는 통합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충북대 구성원들의 반발)을 우려하며 보완책 마련에 신경써 달라는 건의가 쏟아지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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