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강력범죄 뉴욕의 1.5배… 서울시 도시환경 조사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00분


코멘트
서울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해 삶의 안전도가 해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과 비강남권의 소득 학력 생활수준 등의 격차가 여전히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내 5개 권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소득수준 등을 분석한 ‘2004 서울 서베이’를 13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1999∼2003년 서울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외국 대도시 9곳의 도시 기반환경, 생활안전도 등을 비교 분석한 자료도 같이 공개했다.

9개의 비교대상 도시는 인구가 340만∼1340만 명인 뉴욕과 런던을 비롯해 아시아권의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와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이다.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의 발생건수는 서울이 14만4263건(2003년 기준)으로 인구 규모가 비슷한 뉴욕(9만4273건)이나 상하이(8만4780건)에 비해 각각 1.5배, 1.7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건수도 서울은 연간 4만279건(2003년 기준)으로 1위인 도쿄(8만8512건)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5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04명으로 도쿄 376명의 1.34배였다. 교통사고 사망자수 1위는 상하이로 1406명이었다.

한편 서울 강남과 비강남권을 비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월 소득 4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비율은 동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이 20.1%인 반면 동북권(성동 동대문 중랑 강북 등) 8.8%,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은 8.7%에 불과했다. 고소득자가 비강남권보다 강남권에 몰려 있는 것.

또 가구 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동남권이 16%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12.8%, 서남권(양천 강서 구로 등)은 13.1%로 나타나 시 전체 가구의 사교육비 비중(13.7%)보다 낮게 나타났다.

동남권은 이 밖에도 예산 규모나 사설학원 수, 교육재정 지원액, 고졸생의 대학진학률, 아파트 분포 비율, 평당 아파트 가격, 영어구사력 등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