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 LCD 1350억 영업적자…LCD값-환율하락 영향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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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양대 축인 LG필립스LCD가 올해 1분기(1∼3월)에 영업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분기별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02년 4분기(10∼12월) 이후 2년 3개월(9분기) 만에 처음이다. LCD 패널 가격 하락 및 달러당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필립스LCD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64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의 6990억 원 흑자에서 올해에는 135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고 11일 밝혔다.

순이익도 작년 1분기의 6280억 원 흑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79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또 올 1분기 매출액은 작년 4분기 매출액과 비교하면 6% 감소했다.

론 위라하디락사 LG필립스LCD 사장은 “1분기에 m²당 판매가격은 2085달러로 작년 4분기보다 10% 떨어졌다”며 “1분기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대형 와이드 LCD 모니터와 LCD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전자업체 가운데 1분기 실적을 처음으로 발표한 LG필립스LCD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빴던 점을 들어 다른 관련업체의 실적도 그리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의 LCD 패널가격 추이를 감안할 때 2분기(4∼6월)까지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TV용 LCD 패널을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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