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욕심이 욕심을 낳고

  • 입력 2005년 4월 7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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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남보다 앞서야 이기지만 눈에 뻔히 보이게 이득을 챙기겠다고 나서면 상대의 반발을 산다. 그러나 욕심을 버리는 게 쉽지는 않다. 막상 바둑판을 대하면 조금 더 이득을 보는 수를 찾다가 형세를 그르친다.

흑 35까지는 일사천리의 진행. 백이 좌상귀에 가일수하지 않고 우상귀 백 36으로 손을 돌렸다.

정석은 참고도 백 1로 단수치는 것. 이세돌 9단은 백 3 때 흑이 손을 빼고 4로 두는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9단은 먼저 백 36으로 걸쳐 흑이 받아주면 참고도 수순을 밟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백 36이 눈앞의 욕심을 버리지 못한 수였다. 흑은 우상귀에서 응수하지 않고 37로 좌상귀에 먼저 손을 댔다. 내친 김에 양협공한 백 40도 욕심을 낸 수. ‘가’로 뻗어 좌상귀를 보강했어야 했다.

흑 43으로 끊기자 백 38 한 점과 좌상귀 백이 동시에 곤란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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