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신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한 뒤 중국 지하 가톨릭의 중심지인 바오딩(保定)에서 주교 2명이 24시간 가택연금을 당했고 또 다른 주교 2명을 비롯한 사제들이 최근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리아라고 세례명을 밝힌 바오딩의 한 여성 가톨릭 신자는 “교황이 서거해 매우 슬프지만 집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뭔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이 통신은 보도했다.
한 마을에서는 AFP통신 기자 2명이 취재에 나섰으나 중국 공안들로부터 즉각 저지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감시로 가톨릭 신자들은 8일 장례식에 맞춰 독자적 행사를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상황과 달리 교황청과 중국 당국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외교관계가 55년 만에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5일에는 바티칸이 대만과의 수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에 내정간섭을 하지 않을 경우 수교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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