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문한 코시크 독일의원 “北 6자회담 재개의지 분명”

  • 입력 2005년 4월 6일 0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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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지는 분명합니다. 다만 회담에 참여할 명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뒤 서울을 찾은 하르트무트 코시크(기사당·사진) 독일 하원의원은 5일 이렇게 말했다. ‘독-한의원 친선협회’ 회장으로 남북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온 그의 방북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에도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이종혁(李種革)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궁석웅 외무성 부상, 김상익 인민무력부 부부장(상장) 등을 만났다.

―북측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독일 방문(10∼14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던데….

“평양에서 만난 사람들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2000년 4월 베를린 연설이 6월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북측 인사들은 노 대통령이 이번 베를린 방문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새로운 상황 변화의 동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측이 관심을 기울이는 현안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북한은 독일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을 희망했다. 그래서 원조를 계속 받고 싶으면 분배의 투명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기구의 모니터링 작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북측은 또 남북한 국회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

―북한 방문 기간에 어느 곳을 방문했나.

“개성과 판문점을 방문했다. 북측은 남한에서 활동하는 독일 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회사들의 개성공단 진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이란의 월드컵축구 예선전을 봤다. 북한 당국이 관중의 소요사태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EU 차원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은….

“궁석웅 부상은 6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사절단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말을 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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