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바탕위에 엘리트 교육도 강화” 안병영 교육부총리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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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육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보다는 좌절과 실망의 씨앗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교육행정을 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임 안병영(安秉永·62)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3일 “견실한 대중교육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엘리트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육부장관을 두 번째 맡게 된 소감은….

“공직은 축복이지만 멍에를 짊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어깨가 무겁고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멍에란 점만 생각해서 (장관직을) 마다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교육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나.

“8년 전에는 사실 멋모르고 장관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상황을 안다. 그때와 정책 상황은 변했지만 기본적인 큰 그림은 변화가 없고 당시의 쟁점이 모습만 바꿔 다시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교육행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그간 교육은 대학입시 등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희망을 안겨주는 교육행정을 펴겠다.”

―참여정부 초기 확정한 교육정책 로드맵의 틀을 유지하는가.

“좀더 연구해봐야 하겠지만 가능하면 지나치게 손 댈 생각은 없다. 스스로 합리적 개혁론자로 생각하는 만큼 경천동지할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다. 좀더 중장기적인 플랜을 만들어 국민을 설득해 신뢰를 회복하겠다.”

―공교육 내실화와 고교 평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튼튼하고 견실한 대중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 하루아침에 사교육을 없앨 수는 없지만 사교육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조화로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물론 경쟁력 있는 엘리트교육도 살려야 하며 대중적인 공교육 체계 위에서 제 빛을 발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 건가.

“이해관계의 대립을 조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 나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책 전문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되 필요하면 조정을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YS정권때 교육장관 지내…안병영 교육부 총리▼

1995년 12월부터 1년8개월 동안 교육부장관을 역임하면서 초등학교 영어수업 도입, 대안학교, 학교생활기록부 대입 전형 반영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참여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교육부 과장급 이상 공무원을 상대로 실시한 비공식 설문조사에서 ‘업무능력이 가장 탁월한 역대 장관’에 뽑힐 정도로 교육부 공무원 사이에 인기가 높다. 조용하면서도 치밀하며 업무를 위해선 하급자라도 직접 찾아 설득하는 스타일.

△서울(62) △경기고 △연세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조교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교육부 장관 △인터넷신문 업코리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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