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 “참여정부 솔직히 일 못해”

  • 입력 2003년 12월 22일 02시 01분


코멘트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낮은 것은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간판스타’인 강금실(康錦實·사진) 법무장관이 최근 월간 ‘신동아’ 1월호와 가진 인터뷰에서 참여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온 강 장관이 이런 ‘쓴소리’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강 장관은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첫째, 일을 못하기 때문이고 둘째,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유로 실질적인 법치를 구현할 기반이 약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대통령이 듣고 섭섭해 하더라도 이는 엄연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참여정부가 가진 원칙과 철학이 바람직하다면 두들겨 패지만 말고 잘못해도 기다리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대선자금 수사, 특검 정국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도입 과정이 혐오스러웠다”며 “이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세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략적인 이유로 일반 수사시스템을 중단시키고 특별시스템으로 넘기는 것은 국가의 시스템을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또 자신의 일상사에 대해 “잠이 부족하고 식사량이 많아지는 것이 큰 어려움”이라며 “잠을 못 자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회식과 약속 등으로 음식을 많이 먹게 돼 힘들다”고 토로했다.

남편과의 이혼에 대해서는 “‘아! 이게 사랑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이 왔을 때 이혼했다”며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게 고통을 줄 수 없는 것으로, 고통을 줄 때는 이미 사랑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판사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춤을 본격적으로 배웠을 것”이라며 “공부 잘 한다고 집에서 법대에 보냈는데 처음에는 갈등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강 장관은 “50세 이후엔 정말 다르게 살고 싶은데 더 늦기 전에 자유롭게 연애도 하고 춤도 맘대로 추고 싶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외에도 “돈을 열심히 벌어 50대엔 자유롭게 살겠다” “나의 진짜 꿈은 노는 것이고 기회가 있다면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는 등 인간적인 속내를 털어놨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