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21일 KBL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SBS와 KCC의 경기가 중단된 채 끝난 것은 프로리그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 이상 자리에 머물러 있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인표 경기위원장, 박효원 사무국장 등 KBL 상근임원 전원이 총사퇴했으며 유희형 심판위원장도 사임의사를 밝혔다.
한편 KBL은 이날 오전 재정위원회를 열어 SBS 구단에 대해 최고 제재금인 1억원을 부과했다. 또 SBS 이충기 단장에게는 2시즌, SBS 이상범 코치에게는 3시즌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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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초유의 총재 중도하차를 부른 이번 사태는 20일 안양에서 열린 SBS-KCC전에서 SBS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몰수패하면서 비롯됐다. 경기 종료 5분16초 전 SBS의 글로버가 심판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테크니컬파울을 받자 SBS 정덕화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다 두 번째 테크니컬파울로 자동 퇴장당했다. 이어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상범 코치가 2차례 작전 타임을 모두 써가며 선수들을 코트에 내보내지 않고 끝내 경기를 포기한 것.
이 경기는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경기가 중단된 경우’인 KBL 규약 55조에 따라 스코어를 ‘20-0(KCC 승리)’으로 처리하고 개인기록은 경기가 중단된 시점의 스코어(75-68)에 따른 점수를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
SBS는 이와 관련해 정 감독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고 이 코치에게는 벌금 500만원에 앞으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했다. SBS는 미국 연수 중인 김상식 코치를 불러 코치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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