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對테러전 고삐 안늦춰”…美軍 후세인 심문 착수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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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체포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심문에 들어갔으며 이라크 과도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기 위한 일정을 유엔에 제출키로 했다.

하지만 후세인 체포 이틀 만인 15일 수도 바그다드 일대에서 후세인 추종세력으로 보이는 100여명이 자동화기와 로켓추진 수류탄 등으로 경찰서 두 곳에 집중 사격을 가하는 등 저항세력의 공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연설에서 “후세인 체포로 당장 폭력이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대테러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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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생포한 후세인을 미군기지 내 안가에 구금하고 저항세력의 실체 파악과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에 대해 심문을 시작했다. 후세인이 심문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뚜렷한 진전은 없지만 그가 붙잡힌 은신처에서 저항세력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담긴 문서가 발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두바이 소재 알 아라비야 TV를 인용해 “후세인이 미군 중부사령부가 있는 카타르로 이송됐다”고 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후세인에게는 제네바협정에 따른 전쟁 포로의 권리가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르 지바리 이라크 과도정부 외무장관은 “내년 2월 임시헌법을 마련하고 2005년 10월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12월 총선을 실시하는 일정을 16일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5일 바그다드 시내 아메리야 지역의 한 경찰서와 바그다드 외곽 주후르 경찰서에서는 후세인 추종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2건의 차량 폭탄공격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또 바그다드 북부 아드하미에 지역의 경찰서 2곳에 대해 저항세력 100여명이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이 공격의 희생자 발생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후세인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바그다드와 키르쿠크 등지에서는 종파간 민족간 갈등이 고조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키르쿠크에서는 체포를 반기는 쿠르드족과 낙담한 수니파 이슬람교도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바그다드의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은 후세인 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바그다드에서는 후세인 체포 소식에 흥분해 허공에 총을 발사하는 등 과격한 행동이 속출해 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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