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前후보 법률고문 서정우변호사 긴급체포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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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에서 손님을 배웅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이었던 서정우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변영욱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에서 손님을 배웅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이었던 서정우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변영욱기자
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개인후원회(부국팀) 부회장 겸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徐廷友·60) 변호사가 지난해 대선 때 수백억원대의 기업 비자금을 모금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 변호사를 8일 오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모 법무법인의 서 변호사 사무실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 변호사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서울시내 모처의 서 변호사 개인사무실을 급습해 불법 대선자금 수수 및 관리 내용 등이 포함된 물증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서 변호사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경 ‘복수(複數)’의 기업에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직접 건네받은 혐의가 드러나는 등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해 긴급 체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LG 등 최소 3개 이상의 기업에서 여러 차례 수백억원을 불법 모금해 대선자금으로 사용한 구체적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서 변호사를 상대로 불법자금을 모금해 한나라당 또는 이 전 후보의 사조직 등에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서 변호사는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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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서 변호사를 이날 밤샘조사했으며 이르면 9일 밤 또는 10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전 총재와 당시 부국팀 회장이었던 이정락(李定洛) 변호사, 부국팀 조직을 총괄했던 이흥주(李興柱) 당시 후보특보 등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변호사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 전 총재의 소환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국팀 관계자들도 차례로 소환해 서 변호사와의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서 변호사와 함께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공모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들 의원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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