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파병 3700명 잠정확정…상당수 특전사 병력으로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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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추가 파병되는 한국군의 규모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서희, 제마부대를 포함해 총 3700명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추가 파병부대는 특수전사령부 병력을 포함한 전투병 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군의 한 핵심관계자는 7일 “이라크 현지에서 활동 중인 460여명의 서희, 제마부대원을 최대 700명까지 늘리고, 자체 경비와 현지 안정화 작전을 수행할 3000명을 추가로 파병해 총 파병 규모를 3700명으로 하기로 잠정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추가 파병할 3000명 중 상당수는 특전사 병력으로 채워지고 서희, 제마부대는 현지 주둔지를 떠나 추가 파병부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파병부대의 임무는 현지 치안질서 유지와 각종 대민 지원활동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외부 활동은 파병 경험이 많은 최정예 특전사가 전담해야 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통상 1개 사단에 공병을 1개 대대 규모로 편성하는데 이미 파병된 서희부대가 공병 1개 대대 수준”이라며 “더 많은 공병을 추가로 보내더라도 현지에서 할 일이 별로 없고, 다수의 공병 부대원들이 이라크 곳곳에 흩어져 임무를 수행할 경우 안전 확보도 매우 힘들어진다”고 대규모 공병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파병 시기와 관련해 그는 “국방부가 수일 안에 정부에 파병안을 제출하고, 이달 중 임시 국회가 열려 파병동의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대규모 병력의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빨라도 내년 3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방부는 추가 파병부대의 통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에서 이슬람어를 전공한 90여명의 장병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에 귀화한 이슬람인과 현지 교민들을 통역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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