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안 원전센터 찬성 목소리 주목한다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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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사랑나눔회’와 ‘부안군지역발전협의회’라는 두 단체가 전북 부안에 원전수거물관리센터 건립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반대하는 단체와 주민의 위세에 눌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일부 주민이 모임을 결성해 공개적으로 찬성 의견을 발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부안 토박이 주민으로만 구성된 두 단체 회원들은 국책사업을 지역개발과 연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자고 밝혔다. 원전센터에 찬성하는 주민이나 반대하는 주민이나 부안을 사랑하고 부안을 발전시키자는 뜻은 똑같을 것이다.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과연 찬성과 반대 어느 쪽이 장래 부안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지 냉철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다.

정부도 부안 주민과의 대화기구에 반대측 인사들뿐만 아니라 찬성측 인사들을 함께 참여시켜 의견을 들어야 한다. 반대측에서는 두 단체에 대해 ‘관변 인사들의 모임’ 또는 ‘군수의 사조직’이라고 비난했으나 이것은 반대만이 옳다는 독선적인 태도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찬성 주민들은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할 정도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원전센터에 대해 비과학적인 주장을 일방적으로 유포하며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은 정상적인 시민운동, 환경운동이라고 할 수 없다.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찬성 의견도 활발하게 개진돼 부안군민이 양쪽 견해를 충분히 듣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 일본 등 외국에서 운영되는 70여개 원전센터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위도 원전센터가 무산돼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 그 지역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전북 발전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센터 건립에 찬성하는 두 민간단체의 결성을 계기로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논의돼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현명한 결론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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