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市 관사 5채…혈세낭비 목소리

  • 입력 2003년 12월 4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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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보유 중인 관사가 지나치게 많고 규모도 커 예산 낭비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시 관사는 현재 5채로 시장, 행정부시장 및 정무부시장 국제관계 자문대사, 소방본부장 과학기술협력관 등이 사용하고 있다.

또 국제관계자문대사와 과학기술협력관이 사용하는 관사는 각각 45평형 아파트이고 정무부시장은 39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 중이다.

이에 비해 대구시 소방본부장은 서구 중리동 28평형 시영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은 현재 관사에 부인과 단 둘이 지내고 있으며 나머지 관사도 모두 1∼2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시장의 관사는 대구 수성구 신세계 아파트 69평형으로 전임 문희갑 시장 임기 때인 2000년 7월 기존 관사용 궁전맨션 아파트(3억원)를 처분하고 3억2000만원을 들여 새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 조시장 취임에 맞춰 780여만원을 들여 응접실 탁자와 의자 식탁 에어컨 TV 등 일체를 새로 구입했다.

그러나 행정부시장용 등 나머지 관사 4채의 경우 95년부터 97년 사이에 구입한 응접실 집기와 TV, 세탁기 등을 아직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임 문시장이 관사를 옮기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응접실 집기 등을 자비로 구입하는 바람에 그 때까지 사용해온 멀쩡한 집기 등을 모두 폐기 처분하거나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 손병윤(孫炳潤) 의원은 최근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의 부채 규모로 미뤄 보유 관사 수가 너무 많은데다 1,2명이 거주하는 주택용도로 미뤄 규모도 지나치게 크다”며 “시의 관사 유지에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되는 만큼 관사 수와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구시의 부채 규모는 현재 2조8473억원으로 1인당 평균 11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손의원은 “자치단체의 재정상태가 대구보다 나은 대전과 울산도 각각 관사를 2채와 1채만 보유하고 있다”면서“ 빚 투성이인 대구시가 중대형급 아파트 관사를 5채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고위공직자의 경우 예우 차원에서 관사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매각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관사 운영비는 시장관사의 경우 아파트 관리비 등이 전액 지원돼 연간 650여만∼720여만원이며, 나머지 4채의 관사 운영비(난방비 수선충당비만 지원)는 각각 연간 50여만∼100여만원 수준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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