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 “없어서 못판다”…디카-MP3-휴대전화 수요급증

  • 입력 2003년 12월 1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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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의 절반 물량만 생산해도 이익은 세 배 이상.’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의 저장매체인 플래시메모리 사업이 호황이다. 수요가 급증해 시장에서는 극심한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무게중심도 D램에서 플래시메모리 분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

▽대박 터뜨린 삼성전자=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의 저장매체로 활용되는 데이터저장형(NAND·난드) 플래시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최대의 수혜업체로 떠올랐다. 512MB 기준으로 1월에 700만개 수준이던 NAND플래시 생산량은 올 하반기 들어 2000만개를 넘어섰다. 기존의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로 전환하고 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품귀현상으로 제품가격도 올라 삼성전자의 올 4·4분기(10∼12월) 플래시 메모리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시메모리 매출은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21억∼23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플래시메모리 시장 얼마나 커질까=업계는 플래시메모리 사업이 앞으로 D램을 능가하는 반도체 시장의 주력업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와 서버 등에 사용되는 D램과 달리 플래시메모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캠코더, PDA, 휴대전화 등으로 수요처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기 한 대에 사용되는 메모리카드의 용량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전망을 밝히는 요인.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경우 제품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플래시메모리의 용량이 올 초 16MB에서 32MB로 늘어났고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찾는 메모리카드의 주력 제품의 용량도 256∼512MB에 이르고 있다.

NAND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와 도시바 두 회사가 반분하고 있다. 이 시장이 연간 10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자 두 회사를 견제하기 위한 반도체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피니온, ST마이크로, 하이닉스 등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마이크론도 NAND플래시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은 “NAND플래시의 경우 실질적인 공급능력을 갖춘 업체가 삼성전자와 도시바뿐이어서 물량부족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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