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대 명예학위 교류사

  • 입력 2003년 12월 1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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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최근 연세대 김우식(金雨植) 총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과 관련해 양교에서는 명예박사학위로 서로의 총장을 '예우'해 주는 관례가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교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의 시초는 1955년 4월 유진오(兪鎭午) 당시 고려대 총장이 연세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헌법을 창시한 공로와 법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고려대에서는 64년 당시 연세대 교수였던 원일한(元一漢) 박사에게 국내 사학(私學)과 법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이 첫 번째였다.

이후 연세대에서는 68년 이종우(李種雨), 71년 김상협(金相浹) 당시 고려대총장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주었으며 고려대에서는 68년 당시 연세대 박대선(朴大善) 총장, 70년 최재유(崔在裕) 재단 이사장, 78년 이천환(李天煥) 재단 이사장에게 명예법학박사학위를, 71년 김영찬(金永燦) 감사에게 명예경제학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80년대 이후 양교 고위인사에 대한 학위수여는 더욱 활발해졌다.

연세대는 84년 김준엽(金俊燁·법학), 94년 김희집(金熙執·법학), 97년 홍일식(洪一植·철학), 98년 이준범(李準範·철학), 2000년 김정배(金貞培·경영학)씨 등 전현직 고려대 총장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또 고려대는 83년 안세희(安世熙·이학), 96년 송자(宋木+辛·법학), 98년 김병수(金炳洙·법학) 당시 연세대 총장과 올해 김 총장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개교 이래 고려대는 현재까지 133명, 연세대는 140명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주었으며, 양교 총장급 인사들에게 준 학위의 수는 각각 8명씩이다.

양교 대학원측 관계자들은 "특별히 서로를 의식해서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 사학으로써 양교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자는 취지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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