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전기’ 사장 부인 “남편과 연락두절… 생사몰라 초조”

  • 입력 2003년 12월 1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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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한국 전기업체 오무전기 직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오무전기 서해찬 사장의 부인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남편과 연락이 안돼 생사는 알지 못하며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의 부인은 1일 오전 “오무전기는 바그다드 북쪽에서 송전탑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남편이 며칠 전 이라크에서 ‘일이 잘되고 있다’고 전화를 해 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사장 부인과의 일문일답.

―부상한 이상원씨와 임대식씨가 오무전기 직원이 맞나.

“맞다.”

―남편인 서 사장도 이라크에 있나.

“그렇다.”

―서 사장은 언제 이라크로 떠났나.

“지난달 22일이다.”

―그 후로 서 사장이 연락을 해 온 적이 있는가.

“며칠 전에 일이 잘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공사를 하고 있는 지역의 이라크인들 반응도 매우 좋다고 했다.”

―어제 오늘은 통화하지 못했나.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 전에는 이쪽에서 전화가 안 된다.”

―오무전기는 언제부터 이라크에서 공사에 참여했나.

“미국 회사의 하청을 받아 10월 말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어느 지역에서 일하고 규모는 어떻게 되나.

“바그다드 북쪽으로 알고 있다. 공사 규모가 크다는 얘기만 들었다.”

―현지에 있는 직원은 몇 명 정도이며, 어떻게 지내고 있나.

“60명 정도 된다. 이들은 10월 이후 3차례로 나뉘어 현지로 파견됐다. 현지의 공사 현장 캠프에서 직원 전체가 같이 숙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 사장의 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상심을 잃지 않은 채 비교적 차분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포함한 가족 사항 등에 관한 질문에는 “언론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면서 대답을 꺼렸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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