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누적적자 1조…외국인투자자 외면으로 고전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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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1조원대 누적 적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외면으로 고전하고 있다.

LG카드는 3·4분기(7∼9월)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2699억원의 적자를 냈고 1∼9월 누적 적자 규모는 1조168억원으로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분기 적자폭은 2·4분기의 적자 3623억원보다는 25.5% 감소한 것이다.

LG카드의 1∼9월 누계 취급액(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4% 감소한 88조8572억원, 누계 영업수익은 10.4% 감소한 4조3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에서 LG카드는 실적 악화에다 전날 발표한 유상증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겹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4.84% 떨어진 1만2050원. UBS증권은 “이번에 실시하는 3000억원대 증자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손실 전망치를 1조2000억원으로 종전 대비 23% 낮췄다. 투자의견도 두 단계 한꺼번에 낮춘 ‘비중축소2’로 제시했다. 상반기 4500만주의 증자에 이어 3700만주의 유상증자를 추가 실시하는 것은 주주 가치를 희석시킬 우려가 높다는 국내외 증권사의 지적도 잇따랐다. LG카드의 주주인 외국계 에이콘 인베스트먼트 홀딩스 등은 30일 이 회사 주식을 처분해 지분을 8%에서 4.8%까지 낮췄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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