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퍼레이드 안한것은 '평화제스처'

  • 입력 2003년 7월 29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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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휴전협정 50주년인 27일에 북한이 예년처럼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하지 않은 것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뜻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최근 평양 방문을 마치고 중국에 돌아온 사람들에 따르면 북한은 해마다 '전승일'인 7월27일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해왔는데 올해에도 군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시위를 크게 벌이자"고 건의했다는 것.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평화적인 자세를 선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의사가 북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해지면서 올해에는 평양에서 예년과 같은 군사 퍼레이드 연습도, 행사도 없었다는 것이다.

군사 퍼레이드를 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 경제난 외에도 중국이 핵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 사이를 중재하고 있는 시기라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라는 분석이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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