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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산악인 한왕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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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산악인 한왕용씨

입력 2003-07-28 18:59수정 2009-09-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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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11번째이자 아시아 및 국내 3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한 한왕용씨(앞줄 오른쪽)가 인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 창기자

“죽음이 바로 앞에 다가선 듯 했지만 정신력으로 해냈습니다.”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한 한왕용씨(37·한고상사)가 28일 오전 타이항공 658편으로 귀국한 뒤 던진 첫마디다.

한씨가 이끈 ‘한국 카라코람 원정대’는 5월 18일 현지로 출발해 6월 26일 파키스탄 가셔브롬 제2봉(해발 8035m) 정상에 선 뒤 곧바로 7월 15일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름으로써 국내는 물론 아시아 산악인 가운데 엄홍길 박영석에 이어 세 번째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994년 티베트 초오유(8201m)를 시작으로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나선 지 10년 만의 개가. 85년 전주우석대 시절 산을 타기 시작한 한씨는 총 22번의 해외원정 끝에 대업을 이뤘다.

한씨는 “이번 원정이 너무 어려워 마음속으로 매일 울었다. 같은 루트로 등반하던 다른 나라 대원 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14명의 우리대원은 손톱하나 다치지 않고 돌아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번 원정에서 하마터면 낭패를 볼 뻔도 했다. 식량과 연료가 바닥난 상황에서 오른 봉우리가 강풍 등으로 앞이 안보여 브로드피크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었던 것.

“그냥 깃발을 꽂고 내려올 수도 있었지만 무전으로 베이스캠프와 통화하면서 정상에 먼저 올랐던 산악인들에게 진위여부를 물어봤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몇 년 같았어요.”

염려했던 대로 한씨가 정상으로 판단했던 곳은 브로드피크 앞쪽에 있던 약간 낮은 봉우리. 한씨는 한 시간쯤 더 간 끝에 마침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한씨는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는 질문에 “죽음의 지뢰밭에서 막 돌아왔다. 당분간은 가족과 살아있다는 것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4좌 완등에 성공한 세계 산악인은 모두 11명. 이번 한씨의 완등으로 한국은 3명이 14좌 완등에 성공해 세계에서 완등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그 다음은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이 각각 2명씩이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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