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레저 ↑ 가전-유흥 ↓…불황속 카드매출 차별화 뚜렷

  • 입력 2003년 7월 2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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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서도 주5일 근무제 확산 덕분에 레저, 학원 등의 업종은 신용카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식품, 자동차, 가전, 가구, 유흥업소 등의 업종은 씀씀이가 줄면서 카드 매출이 줄었다.

비씨카드는 자사 회원 2500만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학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6%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레저업소(17.2%), 의료기관(16.7%), 보험료(13%) 순이었다.

개인병원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고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자동이체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의료기관과 보험료 부문에서 카드 매출이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됐다.

비씨카드 이문재 실장은 “올 들어 주5일 근무 확산 등으로 자기개발 및 레저 인구가 늘면서 이들 업종의 카드 매출이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건강식품, 자동차, 가전, 가구, 유흥업소 등은 카드 매출이 줄어 불경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강식품은 작년 동기보다 51%나 줄었다.

가구와 가전은 각각 20.8%, 19.2% 줄었고 의류와 유흥업도 각각 12.8%, 9.3% 감소했다.

자동차, 가전, 가구 등은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와 불경기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침체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여행(―1.7%), 숙박업(0.3%)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유통 부문은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등 온라인 쇼핑의 카드 매출 증가율이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을 앞질렀다. 생필품과 중저가 상품을 파는 대형 할인점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5.1% 늘었지만 백화점은 20.2%나 줄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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