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 아들 카드빚등에 절망 부모 자살

  • 입력 2003년 7월 25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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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10시경 부산 수영구 광안동 최모씨(46·노동) 집 안방에서 최씨와 최씨의 부인 이모씨(45)가 극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최씨의 동생(39)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 부부가 아들(26)이 직업도 없이 놀면서 카드를 무절제하게 사용해 올해 초 2000만원을 대신 갚아줬으나 최근 다시 예금통장까지 훔쳐 저축한 돈을 빼내 써버리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건설현장 등에서 노무자로 일하며 어렵게 생활해오다 아들의 카드빚을 갚은 뒤 가족들에게 “도시생활이 힘들어 남은 돈으로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고 말해왔으나 남은 돈마저도 아들이 빼내 가자 24일 오후 9시경 서울에 사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와 함께 죽는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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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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