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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아까며 꿋꿋하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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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아까며 꿋꿋하게 자라길…"

입력 2003-07-22 23:51수정 2009-09-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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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1초 차로 태어난 사랑, 지혜 자매를 보는 순간 아버지 민승준씨(34)는 어느 한쪽이 세상을 떠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러나 엉덩이 부분이 붙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 볼 수도, 껴안을 수도 없는 현실에 민씨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민씨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소아외과 의사들을 찾아 다녔다.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소아외과 황의호(黃毅浩) 교수도 민씨의 방문을 받았다. 황 교수는 “아이들에 대해 민씨와 상담했으며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민씨는 고민했다. 국내의 의료진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건수가 너무 적었다. 결국 민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PC방을 처분하고 빚을 내 유명 병원을 찾아 해외로 나섰다.

먼저 접촉한 곳이 샴쌍둥이 분리수술로 유명한 런던의 그레이트오몬드어린이병원. 병원 측은 지금까지 23건의 수술 사례 중 쌍둥이 2명이 다 생존한 것은 15건이라고 설명했다.

쌍둥이의 생존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었던 민씨는 6월 14일 이란의 비자니 자매 수술을 맡았던 싱가포르의 래플스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았다.

비자니 자매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으나 이달 8일 이들 자매의 수술 실패 소식은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수술 뒤 둘 다 생존할 확률이 85% 이상”이란 소견을 듣고 다시 힘을 냈다.

네티즌의 응원도 민씨에겐 큰 힘이 됐다. 한 네티즌은 “힘들겠지만 조금만 기다리세요.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라며 응원했다. 다른 네티즌은 “수술도 성공하고 튼튼하게 자랄 겁니다. 제가 기원하겠습니다”라며 자기 일인 것처럼 걱정해줬다.

22일 오후 수술이 시작됐고 4시간 만에 성공리에 끝났다. 아이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다. 그러나 이것은 가장 중요한 한 고비에 불과하다. 앞으로 추가 수술과 재활 치료에 들어갈 돈만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사랑, 지혜 자매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어린이보호재단(02-332-5242)과 사랑이와 지혜 카페(http://cafe.daum.net/loveinwisdom)에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3000여만원이 모아졌다.

수술 성공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축하 메시지도 쏟아졌다. ID가 ‘민주’인 네티즌은 ‘사랑이와 지혜 카페’에 띄운 글에서 “수술 성공 정말 축하한다. 나도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난다”며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아가들아 축하한다. 너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란단다”며 격려했다. 민씨 부부의 교통편과 숙소를 제공해온 싱가포르 교민은 물론 말레이시아 교민들도 수술 성공 소식에 한결같이 기뻐하며 모금운동에 나섰다.성금을 내려면 하나은행 계좌(569-910001-06504·예금주 사회복지법인 한국어린이보호재단) 또는 한 통에 1000원이 기부되는 ARS전화(700-1233)를 이용하면 된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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