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의원 ‘국회활동 가계부’ 공개

  • 입력 2003년 7월 2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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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자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사진) 의원이 ‘의정활동 가계부’라고 할 수 있는 재정보고서를 매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happydragon.or.kr)에 게재하고 있어 화제다.

원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투명한 정치 재정보고서’라는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을 클릭하면 상세한 월별 수입 지출 내용을 볼 수 있다.

‘국회의원 월급 617만4520원, 유류비 주차비 72만5000원, 청소 휴지 수수료 1만9400원….’ 원 의원은 6월 한달 동안 3175만2520원의 수입에서 3134만2544원을 써 40만9976원을 남겼다.

수입 내용은 국회의원 월급, 후원금, 중앙당 지원금, 국회 지원경비 등이고 지출 내용은 지구당, 후원회, 국회 의원회관 운영비 등이었다.

특히 지출 항목은 세부적으로 나눠 주차비, 복사기 수리비, 청소 휴지 등 시시콜콜한 항목까지 상세히 밝히고 있다.

원 의원은 올 1월부터 석 달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4월부터 공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 ‘거짓으로 꾸며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원 의원은 “홈페이지를 찾는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1년에 한두 번 의정보고서 만들고 사무실 하나 유지하는 데 월 2000만∼3000만원씩이나 드는 이유가 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록 한 의원의 작은 시도지만 투명한 정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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