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얼차려 받고… 코피 터지고… 女연예인 수난시대

  • 입력 2003년 7월 2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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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한은정(오른쪽)이 18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촬영장에서 한국 여자 킥복싱 밴텀급 챔피언 배태랑 선수와 맞붙다가 얼굴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 KBS
탤런트 한은정(오른쪽)이 18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촬영장에서 한국 여자 킥복싱 밴텀급 챔피언 배태랑 선수와 맞붙다가 얼굴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 KBS
18일 서울 연합특수전사령부에서 진행된 KBS2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일 오후 6시) 중 ‘천하제일 외인구단’ 코너의 야외 촬영장.

낮 12시경 기자들이 현지에 도착했을 때 개그맨 유재석 이혁재 김종석 김종민 지상렬 등 출연진 5명은 폭우 속에 계속된 촬영으로 인해 흙범벅이었다.

그 한켠에는 출연진 중 홍일점인 탤런트 한은정이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한은정은 ‘얼차려’를 받다가 울음을 터트려 잠시 열외된 상태였다. 유재석 등은 체력단련(PT) 체조를 하다가 실수하는 통에 교관의 지시로 ‘김밥말이’ 등 ‘얼차려’를 반복하며 힘든 표정을 지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혁재는 눈을 부라리며 넉살을 떨었다.

“우리도 개그맨 캠프를 열면 어떨까? 특전사 분들을 초대해서 웃길 때까지 벌주는 거야.”

유재석은 입 속에 흙이 한움큼 들어갔는데도 “저 흙 먹었습니다”며 시청자를 의식한 애드 리브를 잊지 않았다.

다음은 화생방 훈련을 위한 가스실.

출연진은 최루가스 속에서 방독면을 벗고 1분을 버텨야 했다. 가스실에서 고통을 참던 이들은 문이 열리자 눈물과 콧물, 침까지 줄줄 흘리며 ‘망가진’ 자세로 쏟아져 나왔다. 한은정은 방독면을 벗지 않아도 되는 배려를 받아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외인구단’ 코너 두 번째 순서는 스포츠 ‘지존’과의 한판승부. 한국 여자 킥복싱 밴텀급 챔피언인 배태랑 선수를 상대로 같은 날 오후 4시반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벌어졌다. 유재석 한은정 등 6명이 차례로 배선수와 대결을 벌였다.

한은정이 먼저 공격했으나 배 선수가 날린 오른손 훅을 얼굴에 맞아 코피가 터졌다. 지혈을 하려고 내려온 그는 결국 링에 오르지 못했다.

제작진은 이 코너에 여자 연예인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다같이 고생해도 여자 연예인이 밝은 모습을 보이면 시청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촬영분은 27일 방송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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